꽃 속의 꿀벌 > 오피니언

15만 경찰의 대변지! 경찰신문
사이트 내 전체검색
K…


오피니언

꽃 속의 꿀벌

페이지 정보

DATE : 2017-05-25 10:4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양봉 사업을 하면 크게 성공 할 것 같은 중국 남부 광둥성 해안지역은 일 년 열두 달 꽃이 만발하는 지역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양봉을 하여 꿀을 채취하기는 어렵다. 이 곳 꿀벌들은 꿀을 따지 못하기 때문이다. 광둥성에는 꽃이 지는 일이 없기에 벌은 일을 하지 않고서도 살 수 있다. 그래서 꿀벌들은 꿀을 운반하고 저장하지 않고 꽃 속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한다.


당나라 현종은 무혜비를 잃고 실의에 빠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후궁에는 아리따운 미녀가 3천명이나 있었으나 누구 하나 현종의 마음을 끄는 여인은 없었다. 이럴 즈음에 수왕비가 보기 드문 절세의 미녀라는 소문이 현종의 귀를 솔깃하게 관심을 끌게 하였다.

 

현종은 은근히 마음이 끌려 환관에게 명하여 일단 수왕비를 자신의 술자리에 불러 오도록 하였다. 현종은 빼어난 미모와 매우 이지적인 여성으로 음악과 무용에도 능한 수왕비를 보자 한 눈에 뿅 반했다. 술자리에서 현종이 작곡한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의 악보를 보자 그녀는 즉석에서 이 곡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이었다. 그녀의 자태는 마치 선녀가 지상에 하강하여 춤을 추는 듯 현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수왕비야말로 다름 아닌 후의 양귀비로서 현종 황제와 양귀비의 로맨스는 이 만남을 계기로 그 막이 오르게 되었다. 양귀비의 본명은 옥환으로 원래는 현종의 열여덟째 아들 수왕 이모의 아내였다.


수왕 이모는 현종과 무혜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니 양귀비는 현종의 며느리인 것이다. 56세의 시아버지 현종이 22세 며느리와 사랑을 불태운다는 것은 당시로서도 충격적인 스캔들이 아닐 수 없었다. 현종은 중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선 양귀비 자신의 뜻이라고 빙자하여 그 녀를 여도사(女道士)로 삼아 우선 남궁에서 살게 하고 태진이라는 호를 내려 남궁을 태진궁(太眞宮)이라 개칭하였다.


태진이 귀비로 책봉되어 양귀비로 불리게 된 것은 그 후의 일이지만 남궁에 들어 온 태진에 대한 현종의 열애는 대단한 것이었다.


양귀비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고아가 되어 숙부 양씨 가문의 양녀로 들어가 현종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그 녀의 일족들이 차례차례 고관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현종은 29년간 어진 정치를 펼쳐 ‘개원의 치’를 이룩한 칭송받는 군주였으나 양귀비를 맞이한 후부터 정사는 돌보지 않고 방탕한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현종이 어디를 가든 귀비가 따르지 않는 일이 없었으며, 귀비가 말을 탈 때면 고력사가 고삐를 잡아 주었다.

 

 ‘궁 안에는 귀비원에서 비단을 짜는 공인이 700명이나 되었으며, 조각하거나 옷을 만드는 사람도 수백이었다.’ 라는 기록이 있다. 양귀비가 얼마나 현종의 총애를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양귀비는 서시, 왕소군, 초선과 함께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힌다. 

 
부족한 것이 없는 좋은 환경이 오히려 꿀벌에게는 능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앗아가듯이 인간의 생존법칙도 마찬가지다. 어진 정치를 펼쳐 ‘개원의 치’를 이룩한 현종이 며느리인 양귀비를 취하여 미모에 빠져 정사는 돌보지 아니했으니 일을 하지 않은 꿀벌과 다름없으리라. 환경에 적응하여 부지런히 일하고 고민하는 자만이 살아남고 번성함은 예나 오늘이나 마찬가지이다.


연필이 자신을 깎아 내는 노력이 있어야 선을 그을 수 있고, 더러운 곳을 청소 할 수 있는 빗자루와 걸레 같은 존재야말로 비단옷 보다 값진 것이 아닌가 싶다. 


문이주 기자
 

 


15만 경찰의 대변지! 경찰신문

정기간행물등록 : 서울 아 01007 | 발행/편집인: 국정일보 주식회사 권봉길 | 등록일자 2009년 10월 26일 | 최초발행일자 2009년 10월 26일
대표(02)2216-0112 | 편집국 (02)2217-1137 | 광고국 (02)2217-1102 | Fax (02)2217-1138
[02636] 서울시 동대문구 한천로 2길 107, 9층 (장안동, 형인타워) | 청소년보호책임자
Copyright @ since 2005 경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 police@newspolice.co.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