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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선의 실질적인 여왕
"문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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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일보 기자 작성일2019-07-1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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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죽으면 왕비는 대비가 된다. 새로운 왕의 나이가 15세 미만이면 왕을 대신하여 발을 치고 정치를 하게 되는데 이를 수렴청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왕이 15세가 넘으면 조용히 뒷전으로 물러나 구중궁궐 깊은 곳에서 과부의 일생을 살게 된다.

조선의 역사에서도 왕이 죽은 뒤 많은 여인들이 어린 아들이나 손자를 대신하여 나라를 다스렸다. 수렴청정은 원로대신들이 중지를 모아 청정을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하고, 왕이 대비에게 아뢰면서 시작된다.

 

“황천이 우리 국가에 은혜를 내려주지 않아서 갑자기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을 당했습니다. 소자가 아직 어린 나이에 있으면서 외람되어 높은 왕위를 이어받았으나 무작(無勺:13세)의 나이를 되지 못했으므로 이 한 몸 우러러 의지 할 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임을 받게 되었으니 임금이 맡은 여러 가지 일을 감히 소자가 어떻게 총괄할 수 있겠습니까? 바야흐로 글을 읽고 학문을 강론할 시기를 당했는데 어떻게 나라를 경영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중책을 받겠습니까?

 

두렵기가 깊은 연못에 임하여 갈래 길에서 방향을 잃고 탄식하는 것 같으며, 아득하기가 험한 물길을 건너려는 것 같습니다. 새로 즉위한 어린 임금은 태후가 수렴하는 아름다운 법규가 전대에 있으니 한 당(堂)에 함께 앉아 소자를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옵니다.“ 왕이 신하들을 대신하여 이와 같이 정중하게 청한다.

“뒷방의 아낙네가 무엇을 알아서 정사에 참여하겠는가마는 오늘날 나라의 운수가 한 호흡 사이에 달려 있으므로 미망인이라고 하여 편하게 지낼 수는 없다. 또한 왕과 대신들이 간곡하게 원하므로 힘써 따를 것이다.” 대비는 원로대신들이 정중하면서도 겸손하게 수렴청정을 요구하므로 마지못해 허락한다는 뜻으로 말한다.


이후에 대신들이 수렴청정에 대한 절목(節目)을 마련하고 의식을 거행한 뒤에 비로소 발을 치고 뒤에 앉아서 섭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수렴청정을 거둘 때에도 지극히 예의를 갖추어 말한다. “내가 오늘을 기다린 지 오래다. 후비(后妃)가 수렴청정하는 것은 나라에 있어서 큰 불행이지만, 정말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행한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 하늘과 조종(祖宗)이 은근히 도와준 덕택으로 주상의 나이가 왕성한 때문에 이르러 모든 정사를 능히 도맡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어찌 경사스럽고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수렴에서의 가르침도 위기가 눈앞오늘로서 끝마치니 여러 대신들은 꼭 우리 주상을 잘 보필하라.” 먼저 대비가 수렴청정을 거두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조선왕조의 처음 수렴청정은 세조가 죽고 예종이 왕이 되고, 세조의 부인인 정희왕후에게 수렴청정의 권한을 맡겼다. 그러나 허약한 예종은 15개월 만에 사망하여 13세 밖에 안 된 9대 성종이 즉위하고 정희왕후의 수렴청정은 1476년까지 성종이 20세가 되기까지 왕권을 행사 했다.


11대 중종의 부인 문정왕후 윤씨는 13대 명종 때 대왕대비 자격으로 8년간, 명종 부인 인순왕후 심씨는 14대 선조 때 대비 자격으로 1년간, 21대 영조의 젊은 부인 김씨(영조와 51세 나이차) 정순왕후는 23대 순조 때 대왕대비로 3년간, 순조 부인 순원왕후 김씨는 24대 헌종과 25대 철종 때 대왕대비 자격으로 7년과 6년, 13년간 통치했다. 또 추존 왕 익종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의 부인인 조씨 신정왕후는 23대 고종 때 대왕대비로 2년간 통치했다. 합법적 절차에 따라 수렴청정이 끝나지 않은 한 주상의 통치권은 없었다.


조선왕조 5백년 역사 중에 6명의 수렴청정 기간 35년간은 실질적으로 여왕의 역사가 있다. 국가의 주인이 왕실이니 주상이 죽으면 주인의 어머니나 부인이 최고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했다. 조선은 겉보기로는 남성중심사회이고 여성은 무력한 존재 같이 보였으나 왕실에서는 여성의 권리가 막강하였다.
 민주국가의 권력은 국민인데 여자가 선출되면 대통령이 되지만 왕처럼 행세하면 쫓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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